병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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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나 손목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이다. 다른 관절에 비해서 작고 미세하며 신경이나 힘줄 등등 다른 중요 구조물들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섬세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다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히 치료하지 않으면 무시할 수 없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합병증은 매우 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손이나 손목만 치료하는 수부외과의사들도 처음환자를 접했을 때 걱정스러운 경우가 많다. 더프라우병원 성형(수부)외과 오상호 원장으로 부터 일상 속 손가락과 손목골절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손과 손목은 2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고, 이 많은 뼈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관절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중 하나라도 골절이 발생했을 때는 잘 치료해야 나중에 기능적인 문제를 남기지 않는다.
손이나 손목의 골절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나 외상 외에도 일상생활속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다던지 피구나 배구 등 스포츠를 하다가 공에 손가락이 부딪히는 등의 쉽게 넘길 수 있는 작은 사고에서도 발생한다. 특히나 겨울철은 미끄러짐, 낙상사고가 많고 넘어질 때 얼굴이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손을 짚게 되는데, 이때 충격은 체중의 몇 배 이상이 가해지게 되기 때문에 손가락이나 손목의 골절이 다른 시기보다 훨씬 흔하다.
손가락이나 손목을 다친 이후에 모양에 변형이 생겼거나, 손가락을 눌렀을 때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손가락이나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지지 않는다던지 붓기가 다른곳보다 매우 심하거나 피멍이 드는 경우는 골절의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어서 꼭 근처 손이나 손목의 외상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골절에 대한 진단은 보통 먼저 손이나 손목의 전체적인 형태를 확인하고, 감각이나 운동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먼저 신체검진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후 X-ray 검사를 통해 기본적으로 골절이나 탈구,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며 기본적인 X-ray 검사 후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초음파나 CT를 통해서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하여 치료방향을 정하고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골절의 치료 목표는 기능적인 장애를 남기지 않으면서 빠른 일상생활로의 회복을 하는 것이다. 보존적인 치료는 골절 상태가 골절부가 안정되어 있고, 관절부가 침범되지 않은 경미한 경우가 많아서 전문의의 관리하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추후에 큰 휴유증 없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수술적인 처치를 받는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수술적인 처치를 받는 경우는 복합골절이나, 골절부가 불안정한 경우, 관절을 침범한 경우이기 때문에 판이나 철심을 이용하여 원래 관절의 모양으로 튼튼하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치료를 받았다면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치료인데, 수술적인 치료를 해서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경우 뼈를 고정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재활치료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골절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릎이나 어깨 등 다른 관절과는 다르게 손이나 손목의 관절은 크기가 작고, 신경이나 혈관, 힘줄 등 다른 구조물들과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빠른 재활치료의 시작과 꾸준한 재활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한 주치의의 지도 하에 적극적이고 빠른 재활치료가 동반되어야 본래 손이나 손목의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술 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나 3-4주 이상 손이나 손목을 고정시켰을 때는 골절된 부위 말고 다른 관절까지 관절의 구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하게 치료를 못 받거나, 골절부위가 제대로 정확히 교정이 안되거나 수술 후 처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손목 골절에서는 골절 부위를 이전 모양처럼 정확히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골절 부위가 정확하게 교정이 안되면 관절연골이 망가지면서 관절염이 발생하고 이를 외상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 운동의 제한으로 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고, 또한 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이 뿐만 아니라, 골절 부위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으면 손가락이나 손목의 변형이나 뼈가 붙지 못하는 불유합, 불유합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은 미용적인 문제와 통증, 관절 운동의 제한까지 초래할 수 있다.
손가락이나 손목의 골절은 수상 부위에 따라서, 또한 골절의 형태에 따라서, 그리고 수술을 어떻게 받았는지, 수술 후에 재활치료는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서 치료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어떻게 하면 기능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생계,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손과 손목의 수술 후 결과를 좋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으며 더 좋은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손, 손가락, 손목의 골절 수술에서는 보통 부분마취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지만 아직 많은 경우에서 전신마취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는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고, 호흡기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고, 손과 손목의 골절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시간이 그렇게 많이 길지 않기 때문에 부분마취로도 충분하다. 또한, 최근에는 수부수술에 각성마취를 적용하고 있는데 각성마취란 수술부위의 통증은 없애면서 운동성을 유지한 상태로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를 이용한다면 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더 낮출 수 있고, 더욱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방법에서도 더욱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최근까지 골절부를 고정하는 방법은 철심을 박거나, 철판을 대어서 나사를 박는 방법이 많이 시행이 되었는데, 손가락 골절의 경우 철심을 박는 경우는 골절부가 튼튼하게 비교적 고정이 안되어 재활치료를 빨리 시행하기 힘들거나, 재활치료 중 골절부위가 움직이는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철판을 대어서 고정하는 방법은 골절부위를 강하게 고정할 수 있지만, 철판과 힘줄 사이 유착이 심하게 발생해서 추후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골절부를 뼈 안에 심는 나사를 이용하여 고정함으로써 골절부위는 튼튼하게 고정함으로써 빠른 재활치료릍 통해 유착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하여 수술 후 원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환자에서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손과 손목은 인체중에서도 가장 복잡하며,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써 손과 손목, 골절을 포함한 수부외상과 질환에 대한 치료는 처음 진단에서 수술, 수술 후 재활치료까지 잘 치료해야 본래의 기능을 잘 보존할 수 있다. 골절이 의심되는 상태라면 전문의와 전체적인 상태를 잘 고려해서 상담 후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안전하고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정리=민창연기자 changyoni@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