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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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 계속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유착되고, 그로 인해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며,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기능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더 프라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홍규 의무원장과 오십견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
오십견은 주로 50대 전후로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운동 부족 또한 오십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어깨 주변 근육과 관절이 약해지면 염증이 쉽게 발생하고, 이로 인해 관절이 굳어지면서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오십견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이러한 만성 질환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어깨 관절 주변 조직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어 오십견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동통기'로, 이 시기에는 어깨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며, 잠을 자다가도 통증으로 인해 깨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단계는 '동결기'로, 통증이 약간 줄어들지만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다. 이 시기에는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는 동작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단계인 '융해기'에서는 통증이 거의 사라지지만,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오십견은 각 단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치료 시기도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오십견은 다른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어깨 관절염 등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을 위해 MRI, X-ray,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초기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우선된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이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물리치료는 어깨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항염증제와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 주사치료나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며, 체외 충격파 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염증을 줄이고 조직을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과 재활
오십견은 치료 후에도 재활과 예방이 중요하다. 재활을 통해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천천히 회복시키고, 다시 통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이다. 어깨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어깨 스트레칭 운동은 매우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다. 팔을 앞으로, 옆으로, 뒤로 뻗는 동작을 반복하고, 어깨를 가볍게 회전시키는 동작을 통해 어깨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어깨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움츠리는 자세를 피하고,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수면 중에도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한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겼다면 반대쪽 어깨에도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어깨 관절의 완전한 경직이 일어나지 않은 통증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인데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더 프라우병원 정형외과 신홍규 의무원장은 "오십견은 짧게는 1년에서 길면 3년 사이에 자연치유가 되는 경향이 있으나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따라서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를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출처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https://www.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