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퇴행성 관절염]노인 4명중 1명 앓는 병, 과체중·부상·유전도 영향

[퇴행성 관절염]노인 4명중 1명 앓는 병, 과체중·부상·유전도 영향 이미지

노화 등으로 연골 닳아 염증 발생
뼈와 뼈끼리 부딪쳐 극심한 통증
움직이기 힘들어 일상 어려울 정도
관절염 초기엔 생활습관 개선하고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조절 가능
심해지면 인공관절 치환술 등 고려
맞는 치료방법 찾아 꾸준히 관리를

 더프라우병원 정형외과 김동환 원장이 퇴행성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이 되면 한 번쯤 걱정하는 질환이자, 노년기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지난해 기준 43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238만명이니, 노인 4명 중 1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더프라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동환 원장과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과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 4명 중 1명 앓아…일상생활 영향

골관절염으로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등에 의한 연골 손상이나 변화로 뼈와 인대 등의 조직이 서서히 망가져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만성 관절 질환이다.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무릎이다. 무릎 관절염 1~4단계 중 3단계를 넘어선 노인의 경우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의 뻣뻣함, 통증, 움직임의 제한 등이 있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움직일 때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져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일상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 관절은 통증이 심해지기 쉬운 부위다. 더프라우병원 정형외과 김동환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지만, 통증과 불편함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진행을 예방하고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관절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해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며, 중기로 접어들면 통증과 염증이 심해지고,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 시작한다. 말기에는 연골이 거의 소실되어 관절의 뼈끼리 마찰이 일어나며, 심한 통증과 변형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진행 과정은 주로 나이에 따른 연골의 자연 마모에서 비롯되나 과체중, 부상, 유전적 요인 등도 퇴행성 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환 원장은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무릎 같은 체중 부하가 큰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져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며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과도한 운동도 관절의 마모를 촉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맞춤 치료…말기엔 인공관절 고려해야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 물리치료는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고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필요에 따라 관절강내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히알루론산 주사나 스테로이드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한다. 체중 관리, 계단 이용 자제, 좌식 생활 습관의 교정,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통증 관리와 기능 유지가 가능하다. 중기 단계로 진행되면 위의 치료법들이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거나 관절염의 추가 진행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관절 보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관절내시경 시술이나 줄기세포와 절골술 등의 방법이 사용되며, 이러한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필요에 맞춰 진행된다.

김동환 원장은 “관절염이 말기에 접어들어 통증이 극심해지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되면, 병원에서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는 손상된 관절 부위를 인공 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일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로봇과 같은 수술 기술의 발전과 인공 관절 기구의 개선으로, 이전보다 더 오래 사용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어, 말기 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 원장은 “관절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와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에 대처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관절 건강을 지키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